게임 설명서
어떤 게임인가요
회사 이름을 가린 채 재무 지표만 보고, 이 회사 시가총액은 얼마였을까를 구간으로 맞히는 게임입니다.
정답은 애널리스트가 계산한 적정가치가 아니라 그 시점에 실제 시장이 매긴 가격입니다. 그러니까 이 게임이 묻는 것은 이 회사의 진짜 가치가 아니라, 시장은 이 재무에 얼마를 매겼을까입니다. 밸류에이션 감각과 시장 감각이 반반 섞인 질문입니다.
왜 정확한 값이 아니라 구간이냐 하면, 이 영역에는 애초에 정확한 답이 없기 때문입니다. 프로도 못 맞힙니다. 그래서 이 게임에서 실력이란 정확히 맞히기가 아니라, 자기가 아는 만큼만 정직하게 좁히기입니다. 이것이 점수 체계 전체를 관통하는 원리입니다.
한 라운드는 이렇게 진행됩니다 (라운드당 최대 2분 30초)
- 사업 개요. 어떤 사업을 하는 회사인지 힌트가 나옵니다. 이름과 브랜드는 가려져 있습니다.
- 슬롯 열기. 매출, 이익, 자기자본, 섹터 평균 배수 같은 지표 카드입니다. 처음 몇 장은 무료이고, 그 뒤부터는 조금씩 비용을 내고 삽니다. 다 열 필요는 없습니다.
- 계산기. 순이익 곱하기 섹터PER 같은 계산이 메모로 남습니다. 곱하기 버튼을 잘 눌러 주세요. (제작자가 더하기를 눌러서 크게 틀린 적이 있습니다)
- 구간 제출. 시가총액 하한과 상한을 냅니다. 단위는 억원입니다.
- 베팅(선택). 자신 있으면 크레딧 일부를 겁니다. 자신 없으면 0%도 훌륭한 선택입니다.
- 정답 공개. 어떤 회사였는지, 시장이 매긴 가격, 그리고 제출한 구간이 어땠는지 나옵니다.
한 게임은 3라운드, 10분 정도입니다. 모바일이 기본이고 PC도 됩니다.
점수는 어떻게 나오나요
점수는 세 가지 비용을 셉니다.
하나, 구간의 폭. 넓게 잡을수록 받을 수 있는 최대 점수가 낮아집니다. 정답을 완벽히 담아도 상한이 하한의 1.2배면 최대 약 95점, 1.5배면 약 90점, 2배면 약 83점입니다.
둘, 이탈 거리. 정답이 구간 밖이면 벗어난 만큼 점수가 가파르게 줄어듭니다. 10% 벗어나면 약 4분의 3으로, 30% 벗어나면 절반으로 줄어듭니다.
셋, 정보의 값. 지표 카드는 열수록 조금씩 비용이 붙습니다. 전부 열면 그것만으로 점수가 약 5분의 1 깎입니다. 이 게임에서는 적게 보고 맞히는 것도 실력으로 측정하고 있습니다.
그래서 이 게임에서 100점은 나오지 않습니다. 100점은 폭 0의 구간으로 정답을 한 치 오차 없이 찍었을 때만 나오는 이론상의 끝점입니다. 현실의 좋은 라운드는 이렇습니다. 폭 2배 구간에 지표를 넉넉히 열고 정답을 담으면 70점대 후반, 확신이 있어 폭을 조이고 적중하면 80점대와 90점대입니다. 그 위는 눈금이지 목표가 아닙니다.
이 교환에서 최적 전략은 하나뿐입니다. 허세로 좁히지도 않고, 겁먹고 무한정 넓히지도 않은 폭. 열 번 중 여덟 번은 정답이 들어올 것 같은 구간, 그것이 당신이 진짜 믿는 범위입니다.
그리고 첫 목표는 점수가 아니라 무지성봇을 이기는 것입니다. 무지성봇은 섹터 평균 배수에 재무를 곱해 기계적으로 찍는 가상 플레이어입니다. 생각보다 셉니다. 봇과 비기면 본전이고, 봇을 이겼다는 것은 섹터 평균이 이 회사에 맞지 않는 이유를 읽어냈다는 뜻입니다. 그것이 이 게임에서 말하는 엣지입니다.
베팅은 무엇인가요
베팅은 자신감의 값입니다. 구간을 제출한 뒤, 크레딧의 일부를 이번 판의 자신에게 걸 수 있습니다. 승부의 기준은 하나입니다. 무지성봇보다 정확했는가. 이겼으면 차이에 비례해 벌고, 졌으면 같은 비율로 잃습니다. 건 금액의 최대 75%까지입니다.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은 완전한 대칭이라, 봇과 비기면 잃지도 벌지도 않습니다.
그래서 걸지 않는 것도 답입니다. 확신 없는 판의 0%는 회피가 아니라 판단입니다. 크레딧의 시즌 누적 곡선은 정확한 사람인지가 아니라, 자신 있을 때를 아는 사람인지를 보여줍니다.
정답 공개 화면이 이 게임의 본체입니다
맞히는 것은 절반이고, 나머지 절반은 공개 화면에서 나옵니다. 어떤 회사였는지, 그 시점 시장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, 시장이 왜 그렇게 매겼을지 곱씹을 재료들입니다. 아는 회사가 나왔는데 크게 틀린 라운드가 가장 재미있을 겁니다. 내가 이 회사를 무엇으로 착각하고 있었지, 라는 질문이 남기 때문입니다. 지난 기록은 이력 화면에서 언제든 다시 볼 수 있습니다.
시작 전 팁 세 가지
- 구간은 생각보다 훨씬 넓게. 열 번 중 여덟 번은 안에 들어오겠다 싶은 폭이 기준입니다. 제작자도 자기 생각보다 두 배를 넓혀서야 겨우 절반을 커버했습니다.
- 아는 회사일수록 조심. 회사를 아는 것과 가격을 아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. 실측 결과, 아는 회사에서 더 크게 틀렸습니다.
- 못 맞혀도 정상입니다. 이 게임은 프로가 만들었고, 그 프로도 봇에게 집니다. 틀리는 것이 기본값인 게임에서 가끔 이기는 순간이 재미의 전부입니다.